교과과정은 필수와 선택으로 나누며, 국제개발협력의 기초부터 경제 및 사회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필수교과는 토요일 2개 강좌, 선택교과는 목요일 야간 2개 강좌로 아래와 같이 <표 9>와 같이 개설 운영하였다.

표 9, 국제개발협력 전문가과정 교과 개설 과목

구분	이수학점	과 목 명	주임교수
필수	2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주동주
	2	경제, 사회개발의 이론과 정책	김달현
선택	2	정부공적개발원조 (ODA)사업의 수행과 평가	김상태
	2	국제개발협력과 시민사회	김혜경

본 과정의 이수자들은 수료 후에도 후속모임(경국전, 경희 국제개발 전문가 과정)을 지속하여 명실공히 개발협력에 관한 국내 최고 실무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국제개발과 관련한 주제별 모임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재학생들에 대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2기 국제개발 전문가 과정은 올 9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III. 성과와 의미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이 2007년 6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수행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양성 특성화 사업은 다음과 같은 성과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실용성을 겸비한 학술 프로그램의 정착

학술프로그램은 최신의 경향을 반영한 신규과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전문가 양성에 손색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부상하였고 전문위원의 자문과 학생의 수요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인 개선을 실시하고 있다. 실무프로그램은 원조정책의 선진사례를 배우기 위한 선진국에 대한 해외연수, 현장 실무 및 취업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수원국 개발협력 현장 인턴십,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비학위과정 등을 중심으로 국제개발협력에 있어 실무능력 배양에 기여하였다.

둘째,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작업

특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부터 본 대학원은 적절한 개선 노력을 통하여 최적화 작업과 질적인 향상을 도모해왔다. 특히 2차년도에는 교과과정의 개정을 비롯하여, 실무프로그램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하에 효과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진행하였다. 또한 같은 사업이라도 효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과정의 경우 개발프로젝트 및 기술지원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관련 과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실무영역인 국제개발협력 캠프는 향후 국제대학원에서 영어로 운영하면서 본 대학원에 재학중인 개도국 공무원들과의 매칭 프로그램을 겸해 실시 할 예정이다.

셋째, 개발협력의 가치와 철학을 존중하는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국제개발협력양성 과정에 대해 관련 NGO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인 관심이 매우 크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1월 2일 ODA Watch 월례토크에서는 경희대와 이화여대의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양성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마련하였고,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먼저 많은 참석자들이 기존의 국제대학원 개발협력과정과의 ‘구체적인’ 차이점에 대해 질문했다. 기존에 국제대학원의 커리큘럼이 주로 통상, 무역, 안보와 같은 국제통상 및 정치에 치우쳐 있었고, 교수진 역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가 거의 전무했던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였다. 이에 대해 양측 관계자는 모두 각 대학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공통적으로는 ‘전문적인 실무능력을 갖춘 개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 전문가 및 석학 초청 강좌, 학생들의 현장 인턴십 이수와 같은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ODA Watch, 2008년 1월 2일)

본 IDC 석․박사 프로그램은 내용상에 있어서 기존의 국제대학원 커리큘럼과 분명히 차별되기 때문에 커리큘럼상의 우려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교수진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 국제개발전문가가 거의 전무”하다는 일반적 인식은 사실은 국제개발협력의 본질과 우리 학계의 현실을 호도한 면이 있다. 흔히들 국제개발학(International Development Studies)이라고 하는 학문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온 역사가 아직 짧고”(주동주 2008, 24), 기본적으로 성장과 분배의 문제에 천착하는 경제학으로부터 시작하여, 원조라는 대외정책의 한 부분과 국제협력의 이슈를 다루는 정치, 개발 대상지역의 특수성에 입각한 인류학-사회학적 접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이 만들어낸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학제적(interdisciplinary)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분명 국내에서 ODA 정책이나 거시적인 차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다루는 학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나, 국제개발협력의 광범위한 영역을 각 학문의 관점에서 다루는 학자층은 매우 두텁다. 다만 개별 연구자가 국제개발학의 거시적인 접근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의 학문적인 영역을 국제개발협력에 동조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제개발전문가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또한 참석자들은 경희대와 이대 양측 과정 모두에 국제개발협력의 가치와 철학이 부재한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발제에서 종종 등장했던 ‘교육 수출’ 이라는 용어는 대학의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양성이 상품성과 경제적 이득을 궁극적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았으며, 양 대학의 국제개발협력 과정이 자칫 전문 지식과 기술로 무장된 개발 엘리트를 양성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표명되었다.”(ODA Watch, 2008년 1월 2일)

국제개발협력에 있어서 가치와 철학의 중요성과 ‘교육수출’, ‘자원외교’ 등으로 대표되는 현실주의적 원조 정책의 문제점은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고 개발원조가 시행되는 한, 꾸준히 논의가 진행될 부분이기도 하다. 국제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전문지식과 더불어 가치와 철학에 대한 부문도 여러 기회를 통해 개발 전문가로서의 자질함양(integrity)에 대해 교육받을 기회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에 엄청난 (기회)비용을 들여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이 우선 요구하는 것은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임을 감안하면 가치와 철학의 영역을 어떻게 제도속에 담아낼 것인가하는 물음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결언

교육과학기술부의 수도권 특성화 사업이 앞당겨 종료 됨에 따라 당초 2년 이상의 장기적 지원을 기대했던 국제대학원은 지원 기간으로는 1년 8개월 (2007년 6월-2009년 2월), 학생 선발 기준으로는 1년 만에 지원이 끊기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또한 신 정부 들어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자체가 폐지 됨에 따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같은 방식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따라서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이에 대해 본 대학원은 적절한 구조조정 및 추가적 재원 확보를 통해 프로그램의 근간은 살리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성이 높은 사업 (선진국 해외연수, 수원국 인턴십, 전문가 과정 등)은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수립하였다. 따라서 그동안의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노력으로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개발)전문인력의 양성시스템을 정착시켰으며,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육-연구-컨설팅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다.